수십 년 전만 해도 전원 공급 장치 설계는 비교적 단순한 작업이었습니다. 당시 전원 기술은 선형 방식이었고, 일반적인 전원 공급 장치의 전단부는 변압기, 전파 정류 브리지, 그리고 대용량 필터 커패시터로 구성되었습니다. 이러한 선형 설계는 단순하고 신뢰성이 높았으며,
무조정형 전원 공급 장치가 요구 사항을 충족한다면 효율도 꽤 괜찮았습니다. 하지만 조정 기능을 추가하면 효율이 급격히 떨어졌습니다. 선형 조정기는 패스 소자(전력 트랜지스터)에 전압을 강하시키는 방식으로 출력 전압을 제어하기 때문에, 많은 열이 발생하고 효율이 60% 수준까지 낮아질 수 있습니다.
스위칭 전원 토폴로지는 이 모든 것을 바꾸어 놓았습니다. 입력 DC 전압을 고주파 스위칭 전압으로 변환해 원하는 출력 전압과 전류를 만들어 냄으로써, 전력 트랜지스터는 대부분의 시간을 효율적인 “온(on)” 또는 “오프(off)” 상태로 동작하게 되어 전력 손실을 최소화합니다.
스위칭 전원 공급 장치를 설계하는 방법은 매우 다양하며, 시간이 지남에 따라 수많은 스위칭 토폴로지가 등장했습니다. 각 토폴로지는 특정 애플리케이션에 대해 고유한 장점과 단점을 가지며, 현재 사용 가능한 옵션으로는
부스트(boost), 벅(buck), 벅-부스트(buck-boost), 쿠크(Ćuk), 플라이백(flyback), 포워드(forward), 풀-브리지(full-bridge), 하프-브리지(half-bridge), 푸시-풀(push-pull), SEPIC, 동기식 벅(synchronous buck), 2스위치 포워드(two-switch forward), 바인버그(Weinberg), 제타(zeta) 토폴로지 등이 있습니다.
한편 더욱 엄격해지는 규제에 따라 대부분의
AC/DC 설계에는 전원 역률 보정(PFC) 전단부를 추가해야 합니다. 높은 효율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설계 복잡성은 커졌고, 초기 수동 PFC에서 기존 부스트 컨버터를 거쳐 최근에는 토템폴(totem-pole) 토폴로지까지 발전해 왔습니다. 전력 반도체 소자도 크게 다양해졌습니다. 바이폴라 트랜지스터는 대부분 다양한 MOSFET 기술로 대체되었으며, 실리콘 기반 소자뿐만 아니라 탄화규소(SiC)와 질화갈륨(GaN)과 같은 와이드 밴드갭(WBG) 소자도 널리 사용되고 있습니다.
오늘날 스위칭 전원 공급 장치는 MHz 대역 주파수로 동작하며 90%를 훨씬 상회하는 효율을 달성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성능 향상과 함께 설계자에게 요구되는 수준도 크게 높아졌습니다. 설계자는 이제 고주파 자기 설계, 열 관리, 전자기적 적합성(EMC), 스위칭 트랜지스터 기술, 인쇄회로기판(PCB) 레이아웃, 디지털·아날로그 제어 이론 등 다양한 기술에 익숙해야 합니다.